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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With gretel Branding

챠밍키 2023. 3. 13. 01:01

위드그레텔with gretel은 서울에 위치한 디저트 카페다. 카페는 2020년 5월에 개업했으며, 그 전 3월부터 클라이언트와 함께 네이밍부터 고민했다. 스위트 폼sweet form, 버터 스윗butter sweet 등 여러 이름이 나왔지만 모두 디저트 카페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였기 때문에 기각했다. 헨젤과 그레텔 동화에서 이름을 따서 위드그레텔with gretel이 카페의 이름으로 정해졌다.

쿠키 전문 디저트 카페에 걸맞게 로고는 곡선 위주로 디자인했다. 캐릭터가 들어가면 좋겠다는 요청에 따라 손그림으로 그린 느낌의 그레텔 캐릭터를 만들었고, 쿠키가 묵직한 무게를 가진 아메리칸 스타일 쿠키이기 때문에 로고 타입도 볼드한 모양과 자유로운 느낌의 글꼴을 사용했다. 

전반적으로 갈색 톤을 베이스로 잡고, 포인트 컬러로 분홍과 노랑을 잡았다. 초기엔 분홍색과 갈색 위주로 사용했으나, 레몬 색이나 명도가 낮은 초록과 빨강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꼭 카페라고 무조건 난색 계열만 쓰진 않아도 됐다. 오히려 색끼리 너무 통일감이 있어서 주목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제품 포스터를 디자인할 때는 조금 더 눈에 띄는 색상을 실험적으로나마 사용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로고와 톤앤매너를 맞추기 위해서 손그림 느낌의 그래픽 이미지를 많이 활용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클라이언트가 파운드 케이크와 케이크 손그림을 요청했는데, 내가 그리는 그림과 원하는 느낌이 서로 많이 달랐다. 나도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일일이 그릴 수 없어서 다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외주를 줬는데 그간 써오던 그림과 그림체가 달랐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안 그래도 제작물을 만들면서 기존 로고가 너무 커 다른 그래픽이나 텍스트와 어우러지는 게 어려웠고, 특징이 있는 그림이기 때문에 디자인도 한정적이었다. 과감하게 손그림을 떼고 로고타입만 남기기로 했다. 대신 로고타입만 있으면 모여있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텍스트 중 하나로 보이기 때문에, 타원으로 로고타입을 가뒀다. 훨씬 깔끔했고 디자인도 여러 방향으로 폭넓게 시도할 수 있어 클라이언트도 만족했다.

로고를 교체하면서 텍스트 사용도 자유로워졌다. 카페 이름 첫 단어가 위드with라서 앞에 다양한 단어를 넣을 수 있는데, 로고를 바꿨기 때문에 제목이나 본문 텍스트를 쓸 때 편집이 편해졌다. 로고는 무작정 예쁘거나 분위기에만 맞춰야 할 게 아니라, 모든 곳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와 목적을 고려해야 함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또 위드그레텔의 이름을 단 여러 디자인 작업을 할 걸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지만(특히 기념일이) 한편으로는 즐겁다. 소소한 디테일을 챙기고, 큰 것들을 함께 조율하며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그 브랜드가 성장해나가는 데 일조하는 마음이라 그런 거겠지. 자라나라 위드위드! ଘ(੭*ˊᵕˋ)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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